2019년 7월 28일 일요일

한국 아트 마켓에 관한 단상

한국 아트 마켓에 관하여 막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래로 세미나를 듣던 중 생각하던 것들을 적어 유진상 선생님께 메일을 드렸다. 막상 생각을 적다보니 아무것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들고 답장으로 추천해주신 아티클, 저서들을 읽으면서 동향을 팔로업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9.07.28. 4:13pm)



 아래는 선생님께 드린 메일 전문이다 :

1.    갤러리에 관하여서아트마켓에 관하여서 전혀 모르기 때문에 배울 수 있는 책이나 과정을 추천 부탁드리려고 메일 드렸습니다

오늘 배운 내용들에 더하여 예술 시장에 대해서 차근차근 더 공부를 해나가고 싶습니다. 아래에는 제가 가지고 있는 형편없는 아이디어이고 무척 부끄럽지만 읽어주시고 혹시 제게 더 알려주고 싶으신 것이 있으시다면 아낌없는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   아트 마켓에 관심을 갖는 이유 저는 전통적인 갤러리의 에이전시 방식을 모르지만전통적인 옥션하우스-컬렉터-갤러리-작가 관계로는 포섭되지 않는 작가들이 트위터나 인스타그램을 통하여 마이크로커뮤니티(소우주)를 형성하고 있고그 사이의 거래를 전형화해서 작품 거래가 원활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술계로부터 top to down 영향이 분명하지만, SNS를 통해 향유자는 직접 작가의 세계를 지켜보고 소통하고 있습니다저는 그것을 보며 사람들이 자신의 취향이 반영된’ 문화물을 선별하여 향유하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선생님 말씀대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예술작품을 획득한다는 개념이 종래에 투자 개념으로 접근하였던 재테크로서의 예술의 소비 방식이고지금도 주류적인 사고일 것입니다이와 동시에 저희 세대에게는 색다른 것자기를 표현하는 방법을 궁리하며 내가 좋아서 선택한’ 어떤 것을 방안에 옮겨놓거나 타인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경향도 지배적입니다.

3.    생각하는 에이전트의 역할 : 제가 이해하는 에이전트는 작가와 향유자 주도 거래 과정에서의 권리관계를 명확히 하고 분쟁을 예방하거나 관리하는 방식으로 작가-향유자 사이에 부수적으로 개입하는 사람입니다.

4.    작가분들의 생각을 더 이해하고 싶습니다: 2000년대 중반에 타임즈 매거진의 표지가 '당신' 이었을 정도로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에 큰 관심이 있습니다. 작가는 자기 고유의 생각을 표현하면서 동시에 자신과 공감할 수 있는 사람들의 삶을 잘 드러내는 매개자 역할이 주어져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에 전에 없던 새로운 것을 보여주는 것 만큼 '이미 있던 것을 전에 없던 방식으로 표현해내는 것'이 사람들이 예술에 기대하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존재를 사람들은 더 보고싶어하지만, 생각보다 작품을 영구히 타인에게 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불편해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작품을 양도 하더라도 동일성유지권 등의 저작인격권을 가지는 점을 명확히 하여 임대나 소유권을 유보한 거래 형태로 조금 더 작가분들이 적극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오늘 세미나 내용 중 작품이 차지하는 공간이 많아 작품을 그냥 버리기도한다는 말을 떠올려보면 마음이 아픕니다작가 분들 입장에서는 자신의 작품을 팔로우 하는 사람들의 공간을 자신의 연장된 보관소같은 곳으로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재미난 생각도 했습니다.

5.    대중의 소비력에 관한 저의 생각 저는 학부에서 철학과 미디어콘텐츠를 전공하며 사람들은 무엇을 원하는가에 대하여 생각해보곤 했습니다저는 사람들이 의식주의 순서대로 관심을 쏟다가 그 다음은지나치게 낙관적이지만, ‘철학과학예술’ 분야로 관심이 흐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사회의 주류 분위기도 예술계 및 그 가까이의 팔로우 그룹에서 top to down 영향을 받아 멋있는 놀이문화 ]에 참여하고 싶다는 방식으로 포섭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고전체적인 예술시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6. 세계화에 대한 소견 : 서울의 방구석에서 어렵지 않게 베이징의암스테르담의 갓 태어난 작품들을 찾아보고 손 닿는 곳에 둘 수 있는 때가 온다면 작가와 작품의 국적은 그리 중요해지지 않을 것입니다중요한 것은 더이상 세계화가 아니라 세계적인 스케일의 시장을 마주하는 일일 것이라는 점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자기자리에서 예외적인 존재가 되라는 메시지에 깊이 공감합니다한국은 창작활동의 한 소재이고 무엇이 한국적인 것이냐에 대한 담론 주도권은 이를 타자화 해온 서구사회에서 우리 예술계를 어른들예술 활동을 하는 분들께 옮겨 오리라는 생각도 감히 해봅니다.


제 메일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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