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6월 23일 금요일

팡세, 2장 인간에 대한 인식


2장 인간에 대한 인식



  몽떼뉴 : 몽떼뉴의 장점은 쉽사리 손에 넣을 수 없다. 그러나 그의 관점 (도덕 관념은 별도로 치고) 은 누군가가 그에게 <당신은 불필요한 말을 너무 많이 인용하고, 자신에 관해서 너무 많은 것을 말한 다>고 경고해 주었더라면 곧 고쳐졌을 것이다. 57p.



인간은 자기 자신을 알아야 한다. 그것은 진리를 발견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신의 인생을 영위하는데는 도움이 된다. 그리고 세상에 이보다 당연한 것은 없다. 57p.



  인간의 불균형 : 자연 그대로의 지식은 우리를 불균형으로 인도한다. 만일 자연적인 지식이 진실하지 않다면 인간에게 진리는 없다. 또 그것이 진실하다면 인간은 겸손해야할 이유를 거기서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경우이든 인간은 자신을 낮추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인간은 이 자연적인 지식을 믿지 않고서는 생존할 수 없으므로, 자연에 대한 더욱 폭넓은 탐구에 들어가기에 앞서 자연을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그리고 천천히 관찰하고, 아울러 자기자신을 돌이켜보기를 나는 바라고 있다. 그리고 자연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그 양자 사이에 어떤 균형이 있는가를 판단해 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나서 인간으로 하여금 자연 전체를 그 높고 충만한 위용 그대로 바라보고, 자기 주위에 있는 하찮은 사물에서 시선을 돌리게 하라. 우주를 비추는 영원한 횃불같은 저 눈부신 빛을 보게 하라. 59p.



  결국 인간은 자연속에서 대체 무엇인가? 무한에 비하면 무요, 무에 비하면 일체, 무와 일체의 중간자이다. 양극으로부터 무한히 멀리 떨어져 있어 그 극단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이다. 사물의 극과 그 원리는 인간이 도달할 수 없을 만큼 불가사의한 신비에 가리워져 있다.인간은 자신의 모체인 무를 볼 수 없는 것 처럼 자기를 삼켜버리는 무한 도 볼 수가 없다. 61p.



  우리의 감성은 극단적인 것을 지각하지 못한 다. 즉 너무 큰 소리는 귀를 멍하게 하며, 너무 강한 빛은 눈이 부셔볼 수 없게 하며,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운 것은 정확하게 볼 수가 없다. 너무 길거나 너무 짧은 이야기는 그 의미를 파악할 수 없다. 너무 진실한 것은 우리를 당황하게 하여 얼핏 믿기가 어렵다. 나는 0에서 4를 빼면 0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알공 있다. 첫번째 원리는 우리에게 너무나 명백하다. 지나친 즐거움은 오히려 불안을 초래한다. 음악에서 너무나 많은 화음은 즐거움을 주지 못한다. 지나친 친절은 우리를 불편하게 하여 그것을 빚으로 생각하고 얼른 그 이상으로 갚아주고 싶게 한다. <친절은 그것을 갚을 수 있다고 생각되는 한도내에서만 기꺼이 받아들이게 된다. 그 한계를 넘으면 고마움은 혐오로 변한다.> 64p.



  무한에서 보면, 유한한 것들은 모두가 동등하다. 65p.



  우리의 법관들은 이 비밀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의 빨간 법복, 그들이 털이 많은 괭이처럼 목을 감싸는 수달피 가죽, 그들이 재판을 하는 법정, 백합꽃, 이 모든 위엄있는 차림새는 꼭 필요한 것이었다. 만일 의사들이 긴 까운이나 슬리퍼를 걸치지 않고, 또 박사들이 사각모나 몸집의 네배가 되는 넓은 학복을 걸치지 않았다면, 그들은 세상을 기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그런 당당한 외모에 저항할 수가 없는 것이다. 만일 법관들이 공정한 재판을 할줄 알고, 의사들이 참된 의술을 갖고 있다면 각모따위는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학문의 권위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존경을 받을만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은 가공의 학무낚에 갖고 있지 않으므로, 그들은 상상력이라는 허황된 도구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의 진정한 관심은 민중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에 있으며, 그들이 존경을 받게 되는 것도 사실상 상상력 덕분이다.75p.



자신의 이해(이해관계)라는 것도 우리의 눈을 곧잘 현혹시키는 놀라운 도구이다. 세계에서 가장 공평한 사람이라도 자기 자신의 이해가 얽힌 소송 사건의 재판관이 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자기 자신의 이이긍ㄹ 위한 불공평에 빠지지 않으려고 하다가 반대로 세계에서 가장 불공평하게 된 사람들을 나는 알고 있다.지극히 정당한 사건에서 패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그 재판을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통해 그들에게 의로하게 하는 것이다. 77p



자기애 : (자아는) 스스로 위대하고 싶어지지만 자신의 미소함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자신이 비참함을 발견하게 된다. 완전무결하고 싶지만 결함에 가득 차 있는 것을 발견하게 ㅗ딘다. 자아는 사람들의 사랑과 존경의 대상이 ㅗ디고 싶어하지만, 자신의 결함이 사람들의 혐오와 경멸을 받기에 알맞다는 것을 발견하게 ㅗ딘다. 그것이 처해있는 곤경이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부정하고 가장 죄스러운 격정을 그의 마음속에 일으킨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기를 책하고 자기의 결함을 자각하게 하는 이 진실을 전멸시키고 싶어 하지만 진실 자체를 파괴할 수 없으므로, 자신의 의식과 남의 의식속에서 가능한 그것을 파괴한다. 다시 말해 그것은 자기의 결함을 남에게는 물론 자기 자신에게까지 숨기기위해 전력을 다하며, 그 결함을 남에게 지적당하거나 남에게 발각되는 것을 참을 수가없는 것이다. 결함에 가즉차있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의 악이다. 그러나 결함에 가득 차있으면서도 그것ㅇㄹ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것은 훨씬 더 큰 악이다.  84p



인간은 이런 위대한 사람(알렉산더 다리우스 왕과의 싸움에서 이긴 후 그 가족을 기사답게 관대히 처우했지만, 과도한 음주로 그 친구인 코리투스를 죽였다.)의 악덕을 자기 자신이 행하는 것을 발견하면, 자기의 악덕이 펴엄한 사람들의 악덕보다는 다소 나은 것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악더게 있어서는 위인도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한다. 우리는 위인들이 범인을 흉내내는 바로 그 점에서 위인들을 흉내내고 있다. 왜냐하면 아무리 위대한 인물이라도 그들도 어떤 접점을 통하여 가장 미천한 인간과 연결되어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 사회와 완전히 동떨어져 하늘 한가운데 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 사실 그들이 우리보다 위대하다면 그것은 다만 그들이 머리를 더 높이 들고 있는것뿐이다. 그들의 발은 우리 발과 마찬가지로 아래에 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평면 위에 있고, 같은 땅 위에 서있다. 87-88pp.



인간의 모든 불행에 대한 특별한 이유들을 찾으면서 좀 더 깊이 생각해보고 난 지금에야 나는 그것의 일반적인 원인을 알게되었다. 연약하고 죽음을 면할 수 ㅓㅂㅅ는 상태에 던져지느 인간의 타고난 불행, 그것은 너무도 비참하여 ㅅ우리가 실제로 그것에 관해 생각할때, 우리에게 위안을 줄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속에서 대단히 긍적적인 이유 하나를 나는 발견했다.  (…) 당신이 모든 유리한 조건이 갖추어진 지위에 앉는다 해도, 아무런 소일거리도 없이, 혼자 앉아서 자기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곰곰히 생각하게 버려진다면, 당신은 이 절름발이 지복에 오래 견디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급기야는 당신이 직면하게 될 온갖 위협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반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병에 걸리면 어쩌나, 그리고 마침내는 죽음의 문제에까지 깊이 빠져들 것이다. (…) 그러므로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오직 자신이 어떤 존재인가를 생각하는 일로부터 헤어나오는 것이다.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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