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위한 과학] 4. 사랑과 관계의 조절
- 양육에 있어서 애착은 매우 중요하다. 미국의 행동주의자와 정신분석학자들은 부모들에게 자식의 감정으로부터 거리를 유지할 것을 요구했었다. 그 결과 아기의 애착의 욕구가 좌절되었다. 저자는 이런 양육환경을 바람직 하다고 보지 않는다. 인간적 접촉은 음식이나 물과 같이 생리적 필수품으로 분류되어야 한다고도 주장한다. (103p)
- 20여년 전, 발달심리학자 매리 에인스워스Mary Ainsworth는 양육자의 성향을 보면 아기가 이후에 어떤 정서적 특성을 보일지 예측할 수 있음을 밝혔다. 아이가 성장함에따라 양육자의 태도는 아이들의 개인적 특성과 더 잘 일치했다. 양육자가 반응을 잘 보이면 아이들은 행복하고, 사회성이 좋고, 쾌활하며 일관성이 있고 호감이 가고 마음이 따듯한 학생으로 자랐다. 차가운 양육자 밑에서 자란 아기들은 냉담한 아이들이 되었다. 권위에 적대적이고 고립을 즐겼음, 특히 다쳤을때도 위로를 구하지 않았다. 에인스워스의 연구에 덧붙일 연구 결과들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09p.
- 에인스워스 연구결과에 따르면 양육자가 아기에게 어떻게 행동하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양육자는 아이들의 인성에 장기적이고 뚜렷한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자신이 소유하고 의존하는 정서적 특질들을 아이에게 부여함으로써 그들의 삶에 혜택을 주거나 상해를 입힌다. 또, 아이를 돌보는 시간과 아이의 정서적 건강 사이에는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다. 오래안겨있는 것에 비례하여 정신적 건강함이 발달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품에 안기고 필요할 때 내려놓아졌을 때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건강해졌다. 110p.
사랑의 해부
- 슬픔은 전기적이다 : 격리되어 혼자가 된 새끼 강아지는 항의를 한다. 그리고 항의가 소용없어지면 애처롭게 낑낑거린다. 이는 사회적 동물이 애착을 형성한 존재와 격리될때 보여주는 불안행동이다. 인간 성인도 다른 포유류와 똑같이 항의 반응을 보인다. 사랑하던 연인에게 버림받으면 인간은 먼저 항의를 하고, 내적 불안 상태가 증폭되고, 그를 만나고 싶은 충동을 느끼고 떠나간 사람의 모습을 찾으려 두리번 거린다. 이러한 접촉을 회복하려는 시도는 대단히 강력해서 상대가 더이상 함께 있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했을 때에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할때가 많다. 113p.
- 항의중인 포유동물의 생리작용은 독특하다. 심박수 증가, 카테콜아민과 코티솔 수치의 증가. 카테콜아민은 경계심과 활동성을 상승시킨다. 코티솔은 스트레스 호르몬이다. 관계의 단절은 대단히 혹독한 신체적 긴장으로 이어진다. 113p.
내면의 불만족
- 격리된 강아지의 항의는 계속되지 않는다. 격리가 지속되면 절망의 상태로 돌아간다. 이도 지속적인 생리상태에 해당된다. 절망은 불안이 무기력으로 바뀌면서 시작된다. 이 단계의 심리적 특징은 신체적 리듬의 전반적인 저하현상이다. 심박수 저하뿐만 아니라 심장이 불규칙하게 뛴다. 또 수면이 줄어들고 자발적 각성시간이 증가한다. 성장호르몬 수치도 면역기능도 큰 변화를 겪는다. 115p.
- 장기 격리 상태는 느낌 이상의 것을 유발한다. 신체적 손실마저 사회적 상실로 유발된다. 부모와 더 자주 접촉하면서 어린 환자들은 생존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현대의 의학적 패러다임은 관계가 생리학적 과정이고 알약이나 외과적 조처만큼 현실적인 효능을 가졌다는 개념을 잘 수용하지 않는다. 117p.
- 1968년 마이론 호퍼Myron Hofer 콜롬비아대 정신의학 교수이자 발달 정신 생물학 화장은 연구를 통해 어미쥐가 버린 새끼쥐들의 심박수가 평상시의 절반 이하임을 알게되었다. 어미의 체온이 없어서 새끼의 심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한 호퍼는 난방을 해주어 어미가 있는 상태와 같은 온도를 만들어줬다. 그러나 새끼들의 심장은 난방 이전과 이후에 똑같이 느리게 뛰었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열 로는 흉내낼 수 없는 유기적인 체온 조절 능력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119p.
- 애착의 대상과 격리된 포유동물은 신체적 혼란상태로 신체리듬이 급격히 떨어진다. 그 정도는 외부에서도 측정이 가능하고 내부에서는 고통스럽게 느껴진다. 123p.
- 포유동물의 신경계는 신경생리학적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상호작용의 조율 시스템에 의존한다. 애착대상과 동조화가 이루어지면 지속성이 발생한다. 상호조절과 일치를 이렇게 교환하는 작용을 이 책에서는 변연계 조절limbic regulation이라고 부른다. 인간의 생리는 열린 고리 구조이기 때문에 개인은 자신의 모든 기능을 지배하지 못한다. 각자의 생리는 다른 사람이 있어야 완성될 수 있는 열린 고리 구조다. 아이의 경우 생리구조는 훨씬 더 열려있다. 변연계 조절작용이 없으면 아이의 생명 유지 리듬은 붕괴되어 죽음에 이를수도 있다. 124p.
- 변연계 조절을 위해 모든 나이의 사회적 동물은 상호 의존에 의지해야 한다. 그러나 어린동물은 특별한 도움을 필요로 한다. 그들의 신경계는 미성숙할 뿐만 아니라 성장하고 변화하기 떄문이다. 변연계 조절을 통해서 뇌 자체의 발달도 도모할 수 있다. 정상적 뇌 발달에서 변연계 접촉은 무척 중요하다. 127p.
- 한번 변연계 접촉을 박탈당한 원숭이는 무리내에서 사회적인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완전히 성장했을 때에 이 동물의 뇌에서는 신경 화학 작용이 영구적으로 변질된 것이다. 그러나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오랑우탄같은 종도 있다. 이런 경우는 우린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퇴행성 동물 중에서는 반사회적인 포유류도 포함된다. 예전의 생활로 돌아가 뿔뿔히 흩어지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게 되어 조상의 습성에서 이탈한 것이라고 저자는 해석한다. 131p.
*간단 요약 : 이 장에서 저자는 어린시절의 애착이 뇌의 발달 자체에 관여한다는 주장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뒷받침 하고 있다. 변연계 조절을 통해 포유동물의 새끼는 자신의 생리적 활동을 조절하고 사회적 적응기제와 감정을 발달시킬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박탈 된 새끼는 자기 자신의 발달은 물론 사회적 적응에도 곤란을 겪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