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3일 금요일

4장 / 유모, 가모장, 그리고 흑인여성을 억압하는 통제적 이미지

4장 유모, 가모장, 흑인여성을 억압하는 통제적 이미지
 
흑인 여성을 정형화된 이미지로 묘사하는 것은 흑인여성억압을 정당화하는데 기여한다. 사회적 가치를 규정하는 것이야말로 권력의 주요 도구이기 때문에 엘리트집단은 권력을 통해 흑인여성성에 대한 관념을 조작한다. 130p.
 
이분법적 사고에서 한 항의 타자는 본질적인 대립물로 여겨진다. 백인/흑인, 남성/여성, etc.. 이는 종속화, 대상화, 불안정한 관계 생산으로 이어지며 흑인여성은 일련의 대립적 이항 중 열등한 것으로 여겨지는 항들이 서로 만나 겹치는 합류점에 위치한다. 133p.
 
흑인 여성에 대한 통제적 이미지는 유모와 가모장으로 형상화 된다. 유모이미지를 통해 흑인여성은 육체적이지만 성적이지는 않은 존재로 비하되고 아무런 해를 끼칠 수 없는 여성의 이미지로 등장하게 된다. 헌신하는 유모의 이미지 등 경제적 착취가 지속된다. 유모 이미지만으로는 흑인 여성의 처신을 통제할 수 없다. 날조된 두 번째 통제적 이미지는 흑인 가모장black matriach이미지다. 이는 최근에 날조된 것이긴 하지만 서로 맞물려 작동하는 여러 억압에서 흑인 여성이 어떤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설명해준다. 가모장 가족은 인종억압과 인종화 된 빈곤의 결과로 분석되곤 하는데, 이후에 흑인 여성이 가모장이기 때문에 빈곤하다는 방식으로 흑인 빈곤을 설명하려는 명제가 부상한 1960년대였다. 흑인이 여자답지 못한 가모장으로 공공연히 기술되기 시작한 것은 정확하게 여성운동이 미국의 가부장제에 대한 비판을 진전시키고 있던 때와 동일한 시기였다. 139p.
 
유모는 좋은흑인 어머니의 이미지를 재현한다면 가모장은 나쁜흑인 어머니를 상징한다. 이러한 나쁜이미지는 흑인 자녀들이 낙오자가 되는 이유가 흑인 어머니들이 전통적인 가정적 역할을 수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거나, 여자다운 데가 없어서 연인과 남편을 거세하는 존재로 여겨지는 방식의 날조와 결부된다. BUT 흑인 가족과 흑인 모성을 연구한 지식인들은 실제로 흑인가족에 가모장이 별로 없으며, 백인가정에 충실하고 순종적인 흑인 유모도 별로 없었다는 점을 공통적으로 지적한다. 실제 흑인 여성 어머니는 혹독한 역경에서도 강건한 힘과 에너지를 지닌 복잡한 개인이자 끊임없이 가족을 부양하느라 매우 지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이다. 140p.
 
흑인 여성을 여성답지 않고 너무 억센 존재로 이름붙이면 흑인여성의 자기주장을 약화시키는 통제를 수행할 수 있다. 예컨대 흑인 여성들이 자기 자신이 너무 억세지 않았다면 반려 남성을 만나거나 불안정한 삶을 살지 않았을 것이라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결과. , 이러한 이미지는 흑인여성의 행동 뿐 아니라 백인여성의 젠더화된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흑인 가모장 이미지는 백인 가부장 권력에 도전할 경우 어떤 나쁜 일이 벌어지는지를 백인여성과 흑인 여성 모두에게 보여주는 강력한 상징으로 기능한다. 공격적으로 자기주장을 펼치는 여성은 처벌된다. 남편에게 버림받고 결국 빈곤에 처할 것이고, 여자답지 못하다는 낙인이 찍힌다. 143p. + 또 이러한 이미지는 흑인 공동체를 분열시킨다. 144p.
 
복지수당으로 살아가는 어머니의 이미지는 흑인여성에게 부과되는 세 번째 통제적 이미지다. 이 이미지는 가난한 노동계급 흑인여성을 대상으로 만들어 졌다. 본질적으로 이 이미지는 노예제시기에 만들어진 번식여성 이미지의 현대판이다. 섹슈얼리티통제를 통한 흑인여성통제다. 엘리트집단은 흑인여성의 출산능력을 통제할 필요를 느꼈고, 미국이 지키고자 하는 가치에 흑인 여성의 출산능력은 불필요하며 심지어는 위험한 것이라는 주장을 사람들에게 주입시킨다. 복지수당 어머니 이미지를 통해 게으른 자식으로서의 흑인 이미지도 정형화되고, 또 이성애 결혼을 통해서만 재정적 안정이 가능하다고 가정하는 지배적 젠더 이데올로기를 강화한다. 147p. +레이건 행정부의 복지여왕이라는 혹독한 이미지로 진화되기도 한다.
 
흑인 숙녀의 개념은 잘 교육받고 어쩌면 백인-특히 남성-들이 차지할 좋은 일자리에 진입할 수도 있는 사람들의 이미지다. 그러나 자기의 모든 에너지를 소진시켜 일하는 이미지라는 측면에서 현대판 유모의 이미지와 닮았다. 이들이 이룬 성취는 곧잘 의심된다. , 수많은 흑인 남성들은 자신이 차지할 일자리를 흑인여성이 빼앗아간다고 엉뚱하게 생각하기도 한다. 150p.
 
마지막 통제적 이미지는 제제벨, 창녀, 혹은 후치인데, 이는 흑인여성성을 둘러싼 통제적 이미지 결합체의 심장부를 차지한다. 흑인여성억압의 심장부를 차지하는 것은 바로 흑인여성의 섹슈얼리티를 통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제벨 이미지는 성적으로 공격적인 젖어미로 흑인여성이 묘사된 노예제 시기에 그 기원이 있다. 이 이미지는 모든 흑인여성을 성적으로 공격적인 여성의 범주에 넣고, 백인 남성이 흑인여성노예에게 가한 만연한 성폭력을 정당화하는 강력한 근거를 제공했다. 제제벨 이미지는 과도한 성욕을 가진 존재로 흑인여성을 묘사하기 때문에 그녀들이 많은 아이를 낳는 것이 당연한 결과인 것처럼 보이게 한다. 151p.
 
각 이미지 중 그나마 긍정적 인물로 묘사되는 유모는 탈성애화된 개인이다. 유모는 과체중의 뚱뚱하고 검으 피부를 지닌 여성이자 아프리카적 특징을 지닌 존재, 즉 백인 남성의 성적 파트너로서는 적합하지 않은 존재로 묘사된다. 그녀는 무성적이고, 자신의 섹슈얼리티를 통해 낳은 자식이 아닌 백인 아동에게 어머니 역할을 할 수 있다. 유모는 유럽중심적인 남성주의적 사상에 현존하는, 섹슈얼리티와 모성 사이의 간극을 가장 명확하게 보여주는 여성을 상징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가모장과 복지수당어머니는 성적인 존재다. 그러나 이들의 섹슈얼리티는 자녀출산과 연결되며, 그녀들의 부정적 이미지의 근원은 바로 이 때문이다. 155p.
 
흑인 여성성을 둘러싼 지배적 이미지들은 흑인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출산능력을 규정하려는 엘리트 백인남성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며, 이 이미지들은 대중문화, 학교, 정부기관에서 끊임없이 반복된다. 뮤직비디오의 흑인여성 (후치), 정부기관의 흑인의 임신과 자녀양육에 대한 과도한 관심, 피임기구를 더 많이 제공하는 등등의 사회 정책들. pp. 156-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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